매일신문

대구시내 새기류 의약 협력

의사들이 개정 약사법에 반발해 다시 폐.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병원과 인접 약국이 협력체제를 훌륭히 시현, 환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곽병원은 자체 외래약국에서 사용하던 자동 약 포장기를 인근 약국에게 빌려줬다. 의약분업 이후 이 기계 품귀현상이 빚어져 인근 약국이 어려움을 겪자 이같이 조치한 것.

이 병원은 또 인근 약국이 주사약을 갖추지 못해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자 이것도 빌려주고 있다. "나중에 갖추게 되면 빌려간 만큼 갚는다는 조건으로 주사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다.

대구의료원은 문전약국에다 약 조제장비는 물론 약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문전약국이 한곳밖에 없어 환자들이 몰릴 경우 대처가 어렵기 때문. 이동구 의료원장은 "원외처방전을 받아든 환자들이 약국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아야 병원 환자도 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구 달서구 한 약국은 인근 5개 병의원의 약을 인수했다. 병의원들이 재고를 도매상에 반품하면 이를 되사들이는 방식을 취한 것. 이 약국 약사는 "이런 방식으로 처방약을 몽땅 갖추게 돼 대체조제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하루 50~60건이 넘는 처방전을 문제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ㅂ약국은 재고가 바닥난 다빈도 처방약은 아예 처방을 내린 병의원의 약을 빌려 조제, 환자들의 약 구하기 불편을 덜어 주고 있다. 이 약국 구본호 약사는 "처방약이 떨어지면 환자들이 불편해지고 그러면 환자는 다시 그 병원을 찾지 않게 될 뿐 아니라 그 피해는 결국 약국에까지 미친다"며, "약국과 병원은 이해를 공유하는 협력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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