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이 의약분업을 살렸다' 요즘 대형병원 주변에 나도는 우스갯소리. 하지만, 의약분업에 반대해 파업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되레 도왔을까?
대구지역 메이저 3개 대학병원들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각각 2천~3천500여명. 이런데도 이들 병원 앞의 대형 문전약국은 3~5곳씩에 불과하다. 한 약국당 많게는 1천여건까지 처방전을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
만약 이들 병원이 정상 가동되는 가운데 의약분업이 실시됐다면 혼란은 정말 대단했을 것이라고 모두들 말한다. 약사들이 병원 처방에 익숙지 않은데다 제도 자체도 생소하고 수용 용량까지 부족하니, 의약분업이 약국 대혼란을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것.
그러나 이때 '다행히' 전공의들이 파업을 해, 병원 자체가 처방전 생산량을 절반 가까이로 줄였다. 이것이 그같은 혼란을 사전에 막아 줬다는 말이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외래환자를 줄여 하루 900여건의 원외처방전만 내고 있다. 주변 약국은 네 곳. 우선은 각각 하루 평균 200여건의 처방전만 수용하면 된다. 약사들이 숙달되고 약이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셈. 병원 관계자들도 "하루 3천여명의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문전약국으로 몰렸을 경우를 생각해 보라.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조제 대기시간은 지금보다 3~4배 더 길어졌을 것이고, 약국마다 처방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미어터졌을 것은 불문가지.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는 물론, 약화사고인들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느냐고 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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