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한지마늘 다 죽인다 규탄

[의성]전국 최대의 한지마늘 주산지인 의성지역 농민단체들과 농협, 군의회 등이 농림부가 결정한 한지마늘 수매가에 크게 반발,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마늘정책을 규탄했다.

의성마늘 지키기 범군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태림, 장규상, 남동하, 이원희, 권복근)는 7일 오전 10시 의성문화체육회관 앞에서 의성군농업경영인연합회, 농민회 등 7개 농민단체와 금성농협 등 13개 농협, 의성군의회, 농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입마늘 저지 및 의성 한지마늘 수매가 인상, 최저가격 예시제 쟁취'를 위한 의성 범군민대회를 열고 정부를 상대로 한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의성마늘대책위는 범군민대회에서 △현재 kg당 1천600원인 한지형 마늘 수매가를 3천원 이상 보장 △한지형 마늘 최저가격 예시제 실시 △마늘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보상을 위한 직접지불제(차액지불) 도입 △중국산 수입마늘의 국내시장 접근 금지 등 4개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의성마늘대책위는 또 "정부가 중국과의 마늘 재협상에서 보인 굴욕적인 저자세 타결로 농민들의 생존권이 박탈당했다"며 마늘 재배농민들의 지원책과 농업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최대표 등 각 단체 대표들이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날 농민들은 의성문화체육회관에서 의성중학교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농정을 규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의성군농업경영인연합회, 농민회 등 7개 농민단체와 농협, 군의회 의원 등을 주축으로 결성한'의성마늘 지키기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조만간 대중국 휴대폰 수출업체인 삼성전자를 방문, 휴대폰 수출로 얻은 이익금 일부를 마늘 피해농가에 차액보상토록 요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李羲大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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