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곳곳 천재지변 몸살

아시아.아프리카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미국.캐나다 등에선 수십년만에 가장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다. 세계를 위협해 온 폭염도 계속되는 등 지구에 자연재해의 위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홍수=아프리카 카메룬 두알라에서는 지난 주 3일동안 폭우가 쏟아지고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 전체 주택의 3분의1이 물에 잠겼다.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는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 이후 강물이 불어나 가옥 6천여 채가 물에 잠기고 농토 6만ha가 침수됐다. 현재는 군부대가 수륙양용 장갑차를 이용해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 아삼.비하르 주에서는 이틀간 내린 폭우로 최소 94명이 숨지고 2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이곳을 통과하는 갠지스강 수위가 급상승해 인접 하류인 방글라데시 중부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다. 인도에서는 얼마전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서 홍수로 100명 이상이 희생됐었다.

인도의 이번 피해 지역 중 특히 고우하티에서는 지난 한달간 비가 계속돼, 강 범람으로 2천여명이 익사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주에서는 홍수로 가옥 1만여 채가 물에 잠겼다.

◇산불=미국 서부지역에서 30년만에 제일 큰 산불이 발생, 곳곳에서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하룻동안에만도 이곳 11개 주에서 70건의 대규모 산불이 발생, 29만8천ha가 불탔으며, 몬태나주의 3개 산불 발생지역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시애틀의 한 관리는 이번 산불이 50년만에 최악 규모라고 말했다.

산불 지역과 가까운 도시에서도 눈을 따갑게 만드는 연기와 봉쇄된 도로, 시계 불량으로 인한 항공기 발착 중단 등 여파가 발생하고 있다. 몬태나 주의 한 주민은 "연기가 마을을 덮어 길 건너편도 식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뉴멕시코, 유타, 워싱턴, 와이오밍주 등 삼림화재가 심한 지역에서 2만명 이상의 민간인력과 추가의 군병력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비용만도 하루에 1천500만 달러가 투입되고 있다.

캐나다 소방요원들이 이미 지원에 나섰으며, 미국은 멕시코.호주에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불을 촉발한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인데다, 산불을 일으키는 번개가 더욱 극성을 부려, 아이다호 주지사는 "눈이 내리는 11월까지는 산불이 계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북서부 지역에도 산불이 발생, 1만4천여㏊가 불탔고, 위니펙 북서쪽 지역에서는 주민 78명이 항공기로 긴급 대피했다.

또 러시아 캄차카반도 북반부 삼림과 툰드라 지역에서 한달 전 시작된 화재로 60만ha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 황폐해지고 있다. 산불은 번갯불 때문에 일어나 풀과 잡목을 휩쓸고, 현재도 14곳에서 불이 계속 타고 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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