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다시 뜰 수 있을까'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거래소 시장이 반등에 실패,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4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2조7천430억원으로 거래소의 2배 수준에 달했다. 두 시장간 거래대금은 지난달 31일 역전돼 줄곧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다. 벌써부터 코스닥지수가 14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등 코스닥에 대한 희망섞인 분석이 나오는 상황.
▨ 코스닥에 왜 돈이 몰리나
최근 코스닥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지수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 거래소 시장은 올해 고점대비 32%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55%까지 하락, 바닥권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오를 땐 화끈하게 올랐다는 코스닥의 '전력'도 개인투자자들을 코스닥으로 끌어모으는 요인이란 분석.
또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및 기관의 영향력이 강한 거래소 시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유일한 매수세력이던 외국인들이 관망세로 돌아섬에 따라 거래소가 더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아져 코스닥으로 말을 갈아 타고 있다는 얘기다.
▨ 코스닥이 좋은 점
현대증권은 최근 코스닥이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6가지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첫째는 상반기 정보통신업종의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닥기업들이 매출 및 순이익면에서 성장했으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것. 둘째 저평가된 낙폭과대 실적호전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고 코스닥기업 특성상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셋째는 정부가 장기적 계획으로 정보통신과 벤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꼽았다. 넷째는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의 자금이동, 다섯째는 수급문제 개선 전망 및 가격메리트 증가, 여섯째는 비과세상품 판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진척 등에 따른 시장위험 감소 등을 각각 들었다. 현대증권은 "단기매매접근은 외국인 및 기관비중이 낮고 거래소에 비해 매력적인 종목군이 많은 코스닥시장을 권한다"고 밝혔다.
▨ 140선까지 단기 상승할 듯
코스닥 시장이 개별종목 장세를 유지하면서 지수 140선까지는 상승할 것이란 게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의 전망. 김정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사태 등으로 거래소 시장이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코스닥으로의 매기 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이번주에는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인들만의 개별종목 장세라는 점 때문에 상승의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수가 오르는데도 외국인과 기관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지 않는 실정. 때문에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만 오르고 대형주는 시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외국인과 기관이 동조해주지 않는다면 지수가 소폭 상승에 머물거나 뒤로 밀릴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코스닥 투자전략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소외주와 신규주를 중점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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