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군

오는 30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어떤 인사들이 포진하게 될지가 경선 결과에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의원의 투표를 통해 선출될 경선직 최고위원 7명 이외에 총재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5명으로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명직 최고위원은 경선 결과를 보완하는 의미와 함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민주당의 지도체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명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권노갑(權魯甲) 고문, 국회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양보한 김영배(金令培) 고문 등이 우선 거명된다.

그러나 권 고문이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가는 것이 정권의 '실질적 2인자'로서의 역할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의 최고위원 진출 전망은 16대 총선을 무난히 치러낸 데 따른 배려와 함께, 전당대회 이후 있을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 교체시 최고위원에 진출해 동교동 직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6일 "당직에 욕심이 없고 최고위원을 희망한 적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권 고문의 한 측근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강하게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지명 최고위원의 또다른 후보군으로는 영남권 경선 후보인 김중권(金重權) 지도위원과 김기재(金杞載) 의원 가운데 낙선자가 나올 경우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배려될 가능성이 높고, 김희선(金希宣)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여성후보 가운데 다득표한낙선자가 여성배려 차원에서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낙균(申樂均) 전 의원도 여성몫의 지명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많은 표를 보내준 강원 지역의 대표성을 감안, 최각규(崔珏圭) 전 강원지사와 이창복(李昌馥)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장을병(張乙炳) 전 의원도 개각 결과에 따라 후보군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군 출신 영입인사와 개혁적인 인사의 기용도 예상된다.

한편 당내에서는 지명 최고위원을 당의 전국정당화와 외연 확대를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해 다양한 계층과 직능을 포용할 수 있는 인사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경선 최고위원이 당의 정치적 비전과 미래를 보여준다면, 지명 최고위원은 당의 지지층을 확대하고 다양한 직군과 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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