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벼농사 중 가장 힘든 논매기를 끝내고 농민들이 이를 자축했다는 백중일(百中日) 행사가 상주시 화서면에서 올해로 3년째 열렸다.
과거 이날은 힘든 논매기를 마친 머슴들도 하루를 놀수있어'머슴 생일'이라 했고 김매기 후 추수만을 기다리는 때 농촌에서 불필요한 농기구를 씻어 손질해 둔다는 뜻으로'호미씻이 날'이라고도 불렀다. 상주시 화서면은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네 고유 명절을 되살리고 면민들의 단합을 위해 5일 2천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서초교 운동장에서'화령 백중제' 행사를 가졌다. 과거 백중(百中)이라는 말은 이 무렵 과일 채소 곡식 등이 왕성하게 나는 철이어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다 갖추었다는 백종(百種)의 뜻에서 유래 됐듯이 이날 면민들은 마을별로 많은 음식들을 마련해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정담을 쏟았다. 특히 이날 행사엔 대구 등지 출향 인사들까지 출전해 씨름, 줄다리기 등 전통 경기를 통해 올해 가장 힘이 센 장사를 뽑는 경기도 가졌다. 경기별로 장원이 된 사람들은 예전엔 버드나무로 삿갓을 만들어 거꾸로 쓰고 도롱이를 입은 채 소와 말을 타고 한바탕 신명나게 놀았지만 지금은 상장과 시상금으로 대신했다. 참석 주민들은 이어 뒷풀이 행사인 노래자랑을 통해 한바탕 신명 풀이를 했다. 화서면 체육회 박인(朴仁·57) 대회장은"이른 봄부터 농사 일에 매달려 고생한 농민들의 고생을 위로하고 결실을 축복하는 백중제 행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상주·張永華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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