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투명인간' 만들기는 누워서 떡먹기?'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할로우 맨' 제작자 들에 따르면 대답은 '노(No)'다.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이 제작진 및 출연진의 주장.
'할로우 맨'은 생명체를 투명하게 하는 약을 개발한 비밀연구소 과학자팀의 리더 세바스찬 캐인(케빈 베이컨 분)이 실험적으로 투명인간이 돼 악행을 일삼다 겪는 참화를 다룬 영화. 이 영화 제작진에 따르면 '투명인간 만들기'는 '더없이 어렵고,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며,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작업.
실지로 현지에서는 이번 영화의 실질적인 스타는 지난 95년 영화'베이브'를 통해 시각효과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한 스코트 앤더슨이 이끌고 있는 특수효과팀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 팀은 영화 촬영이 시작된 후 1년이 넘도록 투명인간을 만들기 위한 특수효과에 매달려 왔다는 것. 이를 반증하듯 이 영화엔 560개의 특수효과가 사용되고 그 비용만 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930~40년대 공중에 매달린 끈을 통해 담배가 연소되는 장면을 촬영하던 수준에 비한다면 엄청난 변화.
앤더슨은 '할로우 맨'에서 주사를 맞은 실험용 고릴라가 사라지는 장면을 끝마치는데만 10개월이 걸렸으며 인체의 1만개 부분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했다고 주장. 그는 또 "인간의 두개골이 우리가 재생해야할 가장 정밀한 부분이었다"며 "생리학자들 및 메디컬 컨설턴트와 공동 작업을 통해 가까스로 마칠 수 있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밝혔다.
이에대해 베이컨은 "내가 출연했던 영화중 가장 힘들었던 영화"라고 거들면서도 "영화의 특수효과가 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컨은 이 영화에서 처음에는 살갗, 그다음엔 근육, 마지막으로 두개골이 사라지는 특수 역할의 주인공이 됐다.
공상과학 영화 '로보캅'과 '토탈 리콜'을 감독했던 이 영화의 폴 버호벤 감독은 "투명인간은 그 능력에 도취돼 온갖 악행을 저지를 것이 분명하고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며 투명인간의 비도덕성을 경고한 플라톤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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