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코 대구 올해말 완공...내년 4월 개관

대구지역의 전시·컨벤션산업을 선도할 '엑스코(EXCO) 대구'의 개관이 2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무역센터가 부지구입비 125억원, 설계공사비 1천510억원 등 총 1천740억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 이 매머드급 시설이 지역 경제계에 미칠 영향과 과제를 살펴본다.

◇전시·컨벤션센터란?

1996년 11월 첫 삽을 뜬 이래 8월초 현재 공정율 94%로 올해 말 완공, 내년 4월 개관을 위한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 대구.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전시·컨벤션센터'는 엑스포 등 대규모 전시회와 세미나·심포지엄·기관 총회 등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렇다면 왜 단순히 전시회를 열고 회의 하는 장소를 짓기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엑스코 대구에 기대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한 마디로 전시·컨벤션센터는 성공할 경우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굴뚝없는 공장'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엑스코 대구 건립이 가져올 효과

엑스코 대구가 가져올 효과로는 단순히 전시·컨벤션 개최를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금전적 이익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유·무형의 이익을 들 수 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전시·컨벤션산업이 활성화되면 신기술에 대한 정보수집이 용이하고 외국 바이어 유치효과도 뛰어나 국제경쟁력 제고 및 수출증대가 가능할 뿐 아니라 국가·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

전시장 부스 설치 등 관련 산업에 의한 고용창출 효과와 그에 따른 소득 증가는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이익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전시·컨벤션 참가자들은 장기 체류객이 대부분인데다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1.5~3배 이상 많은 외화를 소비, 지역내 숙박시설, 대중교통수단의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하노버, 이탈리아 밀라노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전시.컨벤션센터를 보유한 해외 도시민들의 70% 이상이 전시산업을 매개로 먹고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전시회 참가자들의 관광을 통해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전시산업을 위해 시설물 정비, 교통망 확충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면 지역개발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엑스코 대구의 과제

그러나 지방에 건립됐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엑스코 대구에 이런 장밋빛 미래가 약속돼 있는 것은 아니다.

수준높은 전시와 국제회의를 유치, 해외 바이어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면 엑스코 대구는 거액을 들여 건설한 '도시의 흉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79년 건립된 이래 우리나라 전시산업의 발전을 선도해온 서울 코엑스의 진동원팀장은 '기반시설 확충'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엑스코 대구의 위상 확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두 요소로 꼽는다.

컨벤션 산업의 경우 행사 주최측이 개최지를 고를 때는 시설의 규모나 편의성 외에 관광·숙박·쇼핑시설의 수준을 감안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또 국내 경제활동의 70~80%가 서울에 집중된 마당에 대구시의 지원 없이 각종 산업 전시회의 대구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진팀장의 충고.

"지자체의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 위에 대구무역센터의 마케팅 능력이 더해진다면 엑스코 대구가 국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부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진팀장은 말한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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