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의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중소 종합병원들이 '파업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형병원들이 새 환자를 받지 않고 비응급 환자의 수술까지 연기하자 이런 환자들이 중소 병원으로 몰린 것.
이런 현상은 동네의원과도 또 대조된다. 동네의원들엔 폐업투쟁과 의약분업 후유증으로 환자가 뚝 떨어져 울상이지만, 중소 병원들은 방학 때면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방학 특수'에다 이번의 '파업 특수'까지 겹쳐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구 곽병원에는 지난 1일부터 입원 환자들이 갑자기 늘었다. 병상의 5% 내외는 항상 비어 있었으나 요즘엔 344개 전체 병상이 빌 틈 없이 새 환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병원측은 "병상이 모자라 환자들이 기다려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학생 환자가 증가한데다 대학병원의 수술환자까지 옮겨 와 연중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구병원(대구 감삼동)에도 이달부터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 200여 병상이 거의 다 찼다. 서태교 이사는 "맹장염 등으로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응급실을 통해 들어 오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환자들도 큰 병이 아니면 중소 병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대형병원들이 파업을 푼 뒤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4일부터는 전임의들도 파업에 가세, 지역 5개 종합병원들은 환자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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