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첫 청소년 직업 체험활동

8일 오전 10시. 대구시 정보화 담당관실, 대구교통방송, 중부경찰서, 대구소방본부, 파티마병원, 파랑새극단 등에 한 무리의 중·고생들이 들어섰다. 견학이나 숙제를 하러 온 게 아니었다. 이틀 동안 같은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러 온 것.

담당 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업무 소개와 할 일을 배정받은 학생들은 주어진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서에 간 학생은 파출소 순찰차에 오르고, 소방서에 간 학생은 응급 구조·구급법을 배웠다. 병원에서는 간호사들과 함께 병실을 다니고, 방송국 뉴스 마이크 앞에 앉고… 긴장한 표정 속에서도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잠시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대구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7일부터 19일까지 대구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청소년 직업체험활동. 정보통신업체 팅크벨, 잡지사 대구문화, 금병태법률사무소, 최복호패션, 매일신문사 등 대구지역 10개 분야 40개 업체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아 몸으로 부대껴보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견학이 아닌 실제 체험이라는 사실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열기는 폭발적이었다. 방학 직전 학교에 홍보하고 신청 접수를 받은 지 3일만에 예정했던 300명을 훌쩍 넘어 1천여명의 중3~고2 학년생이 몰렸다.

학생들이 많이 몰린 분야는 교사와 의사, 간호사, 신문·방송사 등등.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 선택을 위해 현실적인 체험을 필요로 하는 고교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답게 대경대 모델캠프, 스튜어디스 학원, 만화학원 등에도 참여자가 많았고 가수나 댄서가 되기 위해 청소년수련관 문화예술캠프를 찾은 학생도 20명을 넘었다. 이색 분야에 여학생들이 많은 것도 특색. 경찰체험에는 10명 가운데 8명이, 소방관 체험에는 24명 가운데 20명이 여학생이었다.

중앙파출소 직원들과 근무에 나선 윤수진(17·신명여고 2년)양은 "여경이 되고 싶었는데 직접 체험할 기회를 갖게 돼 즐겁다"며 "일주일만이라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찰관들과 함께 근무를 하고 싶은데 너무 짧다"고 아쉬워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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