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 정치권 인사의 입각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편이다.민주당의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과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자민련의 신국환 산자부장관, 한갑수 농림부장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노 장관이다. 그는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을 공개적으로 희망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차기 대권도전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그의 입각은 차기 주자로서의 경력 관리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장관 본인도 7일 "지금까지 나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물론 내 스스로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2년 후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런 점에서 그는 행정능력 검증이라는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장 노사정위원장은 다소 의외의 카드라는 지적이다. 개각을 앞두고 당내는 물론 지역 인사들이 지난 총선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배려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민심을 고려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권정달 전의원이 입각을 강력히 희망하고 지역에서도 그를 밀었으나 마땅한 자리가 없자 노사는 물론 정.관계에 친화력을 갖고 있는 장 전의원을 발탁한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교동계 특히 한화갑 지도위원측의 강력한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에서는 '개각불참'방침을 공표했지만 속은 달랐다. 신 장관과 한 장관이 자민련몫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장관의 경우 이한동 총리가 김종필 명예총재와 만나서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측은 JP와 한 장관과의 친분을 애써 무시하고 "한 장관은 당과는 무관한 인사"라고 밝혔다.
또 신 장관은 박태준 전 총리의 강력한 천거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그는 박 전총리의 경제특보를 지냈다. 김 명예총재는 이달 초 일본을 방문했을 때 박 전총리로부터 신 장관 입각을 부탁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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