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고어 부통령과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이 8일 미국 대선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고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연 집회에서 리버만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유대계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막강한 분열의 벽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만 의원은 "당신의 곁에 서게 돼 자랑스럽다"며 고어 부통령의 선택에 사의를 표명한 뒤 "신이 나에게 주신 힘과 능력을 하나도 남김 없이 사용해 당신을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첫 유대계 출신으로서, 이번의 대담한 조치로 축하 받아 마땅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벽을 깨뜨린 고어 후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어는 민주당이 40년 전 LA 전당대회에서 존 F 케네디를 미국의 첫 가톨릭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음을 상기시키고, "우리는 그 해에 전심으로 막강한 분열의 벽을 허물고 역사를 만들었으며 이제 리버만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다시 그것을 되풀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 부부와 리버만 의원 부부는 이날 한시간여 동안 진행된 집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이름은 전혀 꺼내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USA투데이 신문과 CNN방송이 공동으로 지난 7일 저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크게 벌어졌던 부시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리버만 러닝메이트 지명 이후 고어쪽으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가 45%의 지지를 받은 반면, 고어는 불과 2%p 뒤진 43%로 집계됐다.
지난 4, 5일의 조사에서는 지지도 차이가 19%p나 됐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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