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오는 11일부터 전면적인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으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주 안으로 의약분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밤 곧바로 의협측과 대화에 나서, 의약분업 갈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이번 주에잡힐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밤 서울서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11월부터 전면적인 폐파업투쟁을 재개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의약분업 강제 시작과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경북과 대구에서는 시도 의사회 및 개인의원 별로 이미 상당수가 휴업 중이어서, 의협결의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휴진율은 경북이 52.6%,대구가 31.1%인 것으로 집계돼 있다.
그러나 연세대 등 서울지역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외래진료 거부 등 강경투쟁에동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국의대 교수협의회도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입장을정리할 예정이어서, 폐파업 사태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 운영 능력을 국민들에게확신시키느냐 못하느냐 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의약분업 분쟁의 이번주 내 해결을 지시했다. 그 후 신임 최선정 복지부장관은 이날 저녁 예고없이 의협을 방문,모든 대화통로를 열어 놓고 의료계와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정부는 9일 오후 2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의약분업 관련 정부측 최종안을 논의했다.정부는 의료계의 요구사항 중 현실성 있는 부분을 반영, 의료계에 제시할 계획이다.10일쯤엔 의료발전특위를 조기 가동시켜 전공의 처우 개선, 의료인력 수급, 동네의원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이러한 대화 분위기와 관련해 의사협회는 정부의 관계장관 회의가 끝난 뒤 9일 저녁상임이사회를 다시 열어 정부측 움직임을 검토한 후 11일부터의 재폐업을 재론키로 했다. 또 8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재정 의협 회장은 "새 장관이 대화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대화로 문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의료계 분위기를 전달했다. 의협은 그동안 전임 차흥봉 장관의 해임을 요구해 왔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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