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깊어가는 여름밤 문학과 함께

여름 한복판. 자연과 사람, 문학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문학제가 대구와 울산에서 나란히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지회장 배창환)의 여섯 번째 '여름문학제'가 12일 오후 4시부터 팔공산 자연공원 집단시설지구내 잔디밭에서 마련되며, 제3회 울산 '전국바다문학제'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울산 일산해수욕장과 울기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나무사이 사람이 살고 있네'를 슬로건으로 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여름문학제는 물질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소외되고 있는 인간과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본래 자리를 문학을 통해 성찰해보는 자리다.

프로그램은 고교, 대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백일장을 비롯 이상화 이육사 이장희 이호우 백기만 등 작고 향토시인들의 작품을 재음미해보는 시낭송회, 굿판의 비나리에 문학을 얹어 새롭게 듣거나 해금과 기타로 듣는 문학 등 이색 어울림 마당이 마련된다. 또 시인 이하석씨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학'을 주제로한 문학강연이 열리며 시와 노래의 만남, 고교·대학동아리 마당이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든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새로운 바다를 연다'를 슬로건으로 울산 바다에서 펼쳐지는 문학축제인 2000울산 전국바다문학제는 11일 오전 10시 개막식과 함께 사흘동안 펼쳐진다.

'새 천년, 화합의 물결'을 주제로한 이번 축제는 울산학춤 공연, 퍼포먼스, 시화작품전, 사물놀이, 바다백일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해양인형극(11일 오후 8시)공연, '바다문학제의 밤'(12일 오후 7시·일산해수욕장) 등 프로그램이 성대하게 꾸며진다.

문인 초청강연회도 잇따라 열린다. 11일 오후 2시30분 시인 이태수씨가 '현대시에 투영된 바다의 이미지'를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갖는 것을 비롯 아동문학가 이재철, 소설가 유재용, 수필가 김열규, 시조시인 오승희씨가 차례로 강연회에 나선다.

13일 오전 10시30분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한국해양문학 심포지엄도 주목거리. 정을병 천금성 최영호 박태일 고형렬씨 등 평소 해양문학에 심혈을 기울여온 많은 문인들이 참가, 국내 해양문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같은 날 오후 8시 아마존예술극장에서는 소설가 한승원씨 등이 참가해 소설낭독회도 갖는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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