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한 북측유명 인사는 누구누구?

15일 서울을 방문할 북측 이산가족 100명중에는 유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일반인들로 이산가족 상봉단을 구성한 남측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이산가족 상봉으로 북의 실상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 북측은 학계, 예술계 저명인사들로 방문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학계 인사로는 원로 어문학자인 유열(82) 박사, 조주경(68) 김일성대 교수, 방직분야 전문가인 조용관(78)씨 등이 포함됐다. 경남 산청 출신의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 연구실장인 유 박사는 국어학계 기념비로 불리는 '세 나라(三國) 시기의 이두에 대한 연구'를 집필했으며 이번에 딸 유인자(60.부산)씨와 상봉한다.경북 영양 출신으로 인민과학자인 조 교수는 해석수학 등 50여권의 저서를 출간하고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사람으로 어머니 신재순(89.부산)씨를 만난다.

북한 방직기술부문의 대가이며 공훈 과학자인 조용관(78)씨는 큰 아들 경제(53.해외이주)씨를, '비날론'을 발명한 이승기 박사(1996년 사망)의 부인 황의분(84)씨는 남한의 올케를 각각 상봉한다.

예술계 인사로는 화가로 인민예술가인 정창모(68)씨가 여동생 춘희(61.경기)씨와, 인민배우인 박섭(74)씨는 동생 병련(64.서울)씨와, 조선작가동맹중앙위 시인인 오영재(64)씨는 형 승재씨, 서울시립대 교수인 동생 형재씨와 각각 재회한다. 정씨는 특히 김일성 주석의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의 '비봉폭포의 가을'을> 그린 사람이고 오씨는 89년 남북작가회담 예비회담 대표로 참가, '오 주체사상탑이여'라는 김일성 찬양시를 지었다.

그렇지만 이번 최종 방문단 명단에는 지난번 200명의 후보 명단에 올랐던 어문학계 권위자 김영황(69) 김일성대 교수, 하재경(65) 김책공대 강좌장(학과장) , 김봉회(68)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고천식(66) 김책공대 교수, 백운만(68) 전 김일성대 노어학과 교수 등은 제외됐다. 또 소프라노 김점순(67)씨도 탈락했다.

한편 북측 방문단은 80대 고령자가 3명이고 70대 26명, 60대 71명 등으로 고령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최고령자는 비날론 개발로 유명한 리승기 박사부인인 황의분(84)씨,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김옥배(62.여)씨로 나타났다.

출신지역별로는 경북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13명, 전북 12명, 서울.강원.충북 각각 11명, 전남 10명, 경기 8명, 경남 5명, 제주 2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대부분인 93명을 차지했고 여성은 7명으로 28명을 북한에 보내겠다고 한 남측과는 대조를 보였다. 북측은 또 우리가 방문단 단장을 한적 총재로 한 것과 달리86년 월북한 최덕신 전외무장관의 부인인 유미영 천도교 청우당위원장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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