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도백사장 유실은 포철에 상당 책임

한동대 연구진이 10일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의 상당 책임은 포철에있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잠정대립 상태였던 송도동 주민과포철간 대립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주민들은 『이같은 용역결과는 곧 포철이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을의미하는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보상문제를 두고 포철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태세다.

주민들은 또 포철이 협상에 미온적이거나 이를 외면할 경우 시위 등 집단행동과함께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실적인 보상을 받아낸다는 계산이다.

포철건립 이전만 하더라도 전국 최고의 수질과 경관을 자랑하던 송도해수욕장이 제철소가 들어선 다음부터 백사장의 모래가 사라져 버림받은 바다가 되고,이곳에서 생계를 꾸려온 주민들은 생활고에 직면할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들어 포철로부터 그간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포철의 생각은 다르다. 한동대측의 연구결과도 100% 신뢰하지 않는눈치다. 포항시가 한동대에 의뢰한 것과는 별도로 포철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같은 사안을 두고 별도의 용역을 맞겨둔 상태고 빠르면 내주중으로 예상되는 산과연측의 연구결과 발표까지 두고 보자는 입장.

포철은 산과연의 용역에서도 한동대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어쩔수 없이 포항시나 시의회 또는 주민대표 등 관련 당사자측과 대화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이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토대로 맞대응을 할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포철은 또 『설령 포철이 송도백사장 유실의 직접 원인 제공자라 하더라도 지금와서 이를 이유로 주민들과 직접 피해보상 협의와 이에 따른 보상착수 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어떤 경우라도 법을 통한 문제해결이 순리』라고 말하고 있다.

한동대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는 그동안 수면하에 있던 송도동 주민과 포철간의갈등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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