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비홍 꿈꾸는 한국 무술신동들

우리나라 무술 신동들이 무술의 총본산 중국 무림을 찾았다.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다. 이곳에서 먹고 자며 본격적으로 무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네살때 이미 중국으로 무술 유학을 다녀왔던 아홉살의 소년 왕진. 어릴적부터 무술선수를 꿈꾸며 소림사로 보내달라고 부모를 졸랐던 열한살 승제.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일곱살 연상이가 함께 중국으로 떠났다.

KBS 1TV는 10일 밤 12시 현장르포 제3시대 시간 중국 하북무술학교에서 맹훈련중인 이들을 찾았다. 제목은 '소년 황비홍 중국 무림에 가다'.

중국에서 무술은 서예, 경극, 침술과 함께 최고의 예술로 여겨지는 사대지고의 하나. 이소룡 성룡 이연걸 등 무술인들의 활약으로 중국 무술은 전세계에 알려졌고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수많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 제2의 이연걸을 꿈꾸며 무술을 배우고 있다.

하북무술학교는 중국에서도 무술 신동으로 불렸고 중국 10대 무술인중 최고수라는 이연걸을 길러낸 중국 최고의 무술학교. 이곳에서 무술 신동들은 무술이 아닌 인생을 배우고 있었다. 훈련에는 어린아이도, 외국인도 있을 수 없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무술학교의 하루. 운동장에 모여 2km 달리기 부터 시작한다. 어른들도 힘든 코스를 어린 연상이는 울면서 쫓아가지만 형들도 연상이를 도울 수는 없는 형편.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동반하는 180도 다리찢기와 허리꺾기, 수직으로 다리 올리기는 무술 훈련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본공. 2년간 소림사에서 무술훈련을 해 풍차 돌기, 측번공, 장권 등을 익힌 왕진이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는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까. 쿵푸란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술이 아니라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다. 무술훈련 뿐만 아니라 인내심을 키우고 마음을 수련하며 진정한 인생을 배우면서 자라는 아이들. 수백년의 전통을 이어 세계인들에게는 신비와 동경의 대상인 쿵푸. 중국인들에게는 생활속의 무술로 자리잡은 중국 전통 무술이다. 중국을 찾아 무술을 익히는 어린 아이들을 통해 화려하고 현란한 무술 동작 속에 담긴 진정한 쿵푸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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