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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만삼(금강문 일승도관 관장)

금지(金枝)란 '황금'을 일컫는 말이다. 금지는 원래 불교에서 부처님을 '금지금선'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한 것으로 위대하고 훌륭하다는 뜻이다. 때론 중국 황하유역에 살고 있는 특별한 미꾸라지를 보고 '금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미꾸라지는 독특한 방법으로 호흡하는데 이를 '금지호흡'이라고 한다.

황하에 홍수가 나면 강상류에 살고 있는 모든 물고기떼와 함께 이 미꾸라지도 하류로 내려와 강 가장자리 흙속에서 산다. 홍수가 그치고 물이 빠져나갈 때 물이 주는 속도가 워낙 빨라 백사장의 온도가 금방 40~50도로 올라가는데 신속히 물을 따라 나가지 못한 물고기는 뜨거운 열기에 죽고 만다.

하지만 금지는 재빨리 모래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이 때 미꾸라지 머리는 하늘로 향하고, 꼬리는 땅속 깊이 묻은 채 살아간다. 머리부터 말라들어오는 위기에서도 꼼짝없이 정지된 상태에서 호흡을 한다고 해서 이를 금지호흡이라고 부르는데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꼬리로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금지호흡은 심장과 뇌세포를 보호하고, 기혈의 소모를 적게해 저항력을 높인다. 또 잡념이 없어지면서 정신과 기혈의 안정을 이루는게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이 호흡을 따라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몸의 가장 낮은 곳인 항문과 발바닥, 회음과 단전으로 숨을 쉬는 것을 익혔다. 금지호흡이야말로 그 어떤 질병이나 정신적 고난도 능히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사람들은 이처럼 미꾸라지로부터 호흡의 지혜를 배워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는데 이를 '금지의 지혜'라고 한다. 비록 한낱 미물의 살아가는 법일지라도 사람에게 크나큰 지혜의 샘이 되고 있다.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금지처럼 부동의 지혜를 배우면 능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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