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런 의사 믿지 말자

미국의 한 소비자 단체가 찾아가지 말아야 할 의사들의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8일 공개했다.

미 녹색당 대통령후보인 랠프 네이더가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은 의료 사고로부터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체제가 갖추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의사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의사들의 명단은 이 단체가 8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4권의 참고용 책자에 실려 있다.

명단에 오른 모든 의사들은 의료사고나 잘못된 약제조, 성범죄, 도덕적인 과실 등의 이유로 주 의료위원회나 다른 기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람들이다. 미국의료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업 허가를 받은 78만여명의 의사 가운데 2.5%가 각종 징계를 받았다.

퍼블릭 시티즌의 보건조사 담당자인 시드니 울프는 "의사 선택은 소비자들의 선택사항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 중의 하나"라며 "소비자들은 의사를 선택할 때 가능한 많은 정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퍼블릭 시티즌이 공개한 블랙리스트와 비슷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의회법에 따라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퍼블릭 시티즌은 경고를 받은 의사들의 대다수가 국가 의료기관으로부터 충분한 제재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사고나 태만 등의 이유로 경고를 받은 3천215명의 3분의1만이 의료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형사범죄를 저지른 2천963명 가운데 5분의2, 약물 남용으로 경고를 받은 1천715명 중의 3분의1만이 폐업조치를 받았다고 퍼블릭 시티즌은 주장했다.

이번 블랙리스트 공개는 지난해 11월 미국의료기구가 미국에서 매년 9만8천명이 의료사고로 사망한다고 발표한 이래 미국 의료업계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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