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에 대한 공급 과잉논란이 일고 있다.대구에 들어서는 패션몰이 아직 부족하다는 여론과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는 과잉 공급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개점했거나 개점을 준비 중인 쇼핑몰은 갤러리존, CMB, 베네시움, 액슨 밀라노, 디자이너크럽 등이 있다. 베네시움은 2호관 인터베네시움을 짓기로 했고 대한방직 부지에는 복합빌딩 스펙트럼시티가 건립 중이다. 대우호텔 부지를 인수한 밀리오레도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10여개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것은 기정사실.
몇년 전까지 동성로 상권만으로 중저가 패션 의류시장이 충분했는데 대략 6천개의 개별점포가 쇼핑몰 형태로 들어서면 과잉공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과잉공급이라는 것은 곧 개별 분양자들이 장사에 나서도 돈벌이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에 쇼핑몰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패션몰이 작은 점포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면서도 분양만 될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매력'적인 사업이기 때문. 90년대 초반 부동산 투기가 극성일 때 속칭 '집쟁이'들이 집을 짓기만 하면 무조건 팔려 엄청난 돈을 벌었던 것과 비슷한 논리다. 이런 과잉공급론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패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패션몰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왕에 대구시가 국책사업으로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마당에 대구 시민만을 상대로 한 패션몰 몇개로는 국제적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것. 서울 동대문이 러시아, 일본, 동남아 바이어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제품의 질과 가격에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규모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외국에서 바이어를 유치하고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경우 대구에서도 여러 쇼핑몰을 돌며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형 패션몰의 잇따른 진출이 과잉공급론이든 공급확대론이든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패션몰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쇼핑몰의 성공여부는 분양이 아니라 체계적인 경영과 마케팅 전략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경영 전문가가 분양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점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죽은 점포'가 될 수밖에 없다. 야심찬 계획으로 대구 패션 운운하던 한 쇼핑몰은 벌써 맥을 추지 못하고 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경영능력과 마케팅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테스코 점포 개발팀 관계자는 "우리나라 패션몰은 부동산 업자들에게 의해 개발된 경우가 많아 일부 지역은 도산을 맞아 분양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경"이라며 "분양에 나섰던 개발업자들이 최종 매장 관리에도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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