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도 백사장유실 포철건설 탓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 원인이 포항제철 건설때문이라는 최종 용역 결과가 나와 그동안 포철을 상대로 1천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해 온 송도동 주민들이 소송이나 집단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큰 진통이 예상된다.

포항시 의뢰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 원인 조사 용역을 맡았던 한동대 환경연구소(책임연구원 안경모교수)는 10일 포항시청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팀은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은 포철 부지 매립 당시 앞바다의 지나친 준설과 포철 투기장 건설, 형산강 하구 유로변경 등이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즉 △포철 부지 조성(68~84년)을 위해 준설된 2천434만t의 모래중 형산강 및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의 토사준설때문에 형산강 하구에 떠내려 오는 모래 양이 대폭 감소했으며 △포철 슬러지 투기장 건설로 인해 바닷모래 공급량도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77, 78년의 형산강 하구 물길 변경 △형산강 하구 우측 해안이 수로 역할을 함으로써 형산강으로부터 홍수시 공급되는 모래가 수심 8m이상 해저로 옮겨져 백사장에 공급되던 유사(流沙)가 차단된 것 등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포항시가 자체 조사한 백사장 유실 폭은 30여m나 되고 있다.

용역팀은 백사장 복구 및 보전 방안으로 △10년주기로 송도백사장 전 해안선에 대한 모래 쌓기와 해안에 직선으로 둑을 쌓고 △포철 투기장 및 형산강 하구 수로 사이 전방 해상에 방사용 둑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용역결과가 발표되자 송도백사장 유실 피해보상위원회는 "직접적인 원인이 포철로 드러난 만큼 포철의 성실한 보상 협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백사장 유실에 따른 상권 쇠퇴 등을 이유로 포철에 1천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포철은 "포철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용역의뢰한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피해보상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백사장 유실이 포철 건설때문이라는 발표에 따라 포철 건설후 백사장이 급격히 유실되고 있는 포철 인근의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역시 지역 주민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포항.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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