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핑몰 분양시 유의할점

패션몰은 일반 상가와 달리 개발비라는 특수한 용도의 돈을 분양금 이외에 납부해야 한다.

일부 분양자들은 수천만원의 개발비를 일반 분양금이라고 생각하지만 분양금과 개발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분양금은 재산 가치로 인정을 받지만 개발비는 쉽게 말해 '공중'으로 날아가는 돈이다.

쇼핑몰 개발업자들이 개발비를 어떻게 쓰는지 용도를 분명하게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쇼핑몰은 최초 개발업자가 분양을 맡지만 매장 활성화 비용은 물론 개점 이후 각종 행사 및 관리비용을 분양자들이 모두 내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최초 개발업자가 돈의 용도와 출처를 제대로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분양자들만 낭패를 보게 된다. 개발 이익만을 노린 업자가 경영 마인드 없이 돈벌이에만 몰두할 경우 이같은 우려는 분양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패션몰을 분양받은 개별 분양자들은 분양자 모임이나 대표기구를 입주 이전에 결성해 자신들의 분양대금 및 개발비용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입주 이후에도 이를 감시할 수 있는 투명한 기구를 구성해야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 어느 점포든 상호 불신에 의해 내분이 생기면 상권 활성화는 불가능하다는 게 패션몰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하루에 점포 1개가 수백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탕발림' 말에 현혹돼 수천만원을 들여 분양을 받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분양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 개별적인 확인이 어렵다면 단체를 결성해 확인하는 것이 개발업자의 비리를 사전에 막고 점포 전체를 살릴 수 있는 길을 트는 것이다.

한 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는 "쇼핑몰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있는 만큼 개별 분양자들이 분양금 사용처를 요구하기 전에 개발업자가 먼저 돈의 사용처와 향후 사용계획을 알려야 한다"며 "점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과 관리가 철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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