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션몰이 밀려온다-21세기형 산업 각광

대구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 패션몰, 할인점 등이 붐을 타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최근 1, 2년 사이에 벌이지는 갑작스런 시장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유행이나 현상으로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신 유통업태의 등장은 패션몰, 할인점 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문판매의 형태나 체인점 시대의 도래 등도 유통업의 중요한 변화라는 것. 할인점과 패션몰이 새로운 형태로 시장에 등장했지만 차이가 있다면 할인점은 국내외 전문기업이 운영하고 패션몰은 부동산 개발업자가 주로 분양한다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사실을 온라인에서 인터넷정보통신이 산업을 주도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유통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산업의 축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영남대 경제학과 권기홍 교수는 "소품종 대량생산, 다품종 소량생산을 경험했던 산업화 시대가 정보화 시대로 바뀌면서 인터넷 정보통신과 유통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그러나 유통업이 그 자체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특히 패션몰은 분양이라는 개발이익에 몰두하기보다는 제조업과 긴밀하게 연결해 상호보완적 기능을 가지면서 성장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이 제조업에 기반을 둔 인터넷 정보통신과 유통 신 업태가 된다고 해도 '우후죽순'의 이면에는 '엄청난 성공'과 '비참한 패배'라는 양면성이 잠재돼 있다.

대구백화점 소대영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성공 기업을 분석해보면 아이디어가 기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경영능력과 마케팅 전략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할인점이든 쇼핑몰이든 신업태의 성패는 경영능력과 마케팅 전략에 달려있다"고 충고했다.

지역 패션몰 한 사업자는 "분양보다는 관리를 통한 분양자 이익 창출이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상권 활성화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개발이익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요구를 실시간에 맞추는 제품 기획력, 판매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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