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이산 교류현황

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100명이 8.15를 기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함에 따라 700만 이산가족의 상봉 꿈이 부풀고 있다.

심지어는 이산가족 재결합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 등 관계기관은 11일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52세 이상의 이산가족 1세대는 모두 12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6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80세 이상 6만여명 △70대 19만여명 △60대 41만여명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에 2,3세대를 포함할 경우 767만명으로 추정되며 출신도별로는 남한과 인접한 황해도가 191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평안도 277만여명 △함경도 252만여명 △경기도 30만여명 △강원도 14만여명 순이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가족관계 등을 고려해 신분을 밝히기를 꺼린다는 점에서 이산가족의 숫자는 추정치 보다 많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령 이산가족이 점차 세상을 떠나는 추세라는 점을 미뤄볼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다시 만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에따라 남북 양측은 남북회담의 주요 메뉴로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해 왔다.

남북간 대화가 지난 72년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적십자회담으로부터 시작됐고 남북 적십자는 85년 9월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산가족 문제의 정치적 성격 등으로 북측은 민감한 입장을 견지해 더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결국 이산가족들은 90년대 들어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가족과 만나기 시작했다.9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제3국을 통한 상봉은 총 558건에 달하며 생사확인 2천581건, 서신교환 5천858건 등에 이른다.

최근들어서는 북한에 들어가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으며 98년 이후 주봉택 목사 등 총 10명이 평양에서 가족을 만났다.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그동안 제3국에서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이산가족 상봉이 공개된 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면회소 등 정례화된 채널을 통한 지속적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 양측이 노력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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