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문점 연락사무소 복원

남북간 판문점 연락사무소가 지난 96년 업무를 중단한지 4년만에 오는 14일부터 기능을 복원하게됨은 본격적인 남북 화해.협력시대를예고하고 있다.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92년 5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개설됐으나 96년 11월 북측이 "기본합의서가 이행되지 않아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폐쇄했다.

이후 연락사무소 기능은 판문점 적십자 연락관이 기능을 대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적십자 연락관은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한정적인 연락업무만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의 복원은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과 각종 접촉, 왕래가 빈번해짐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남북 연락사무소는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제2차 장관급회담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한편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복원으로 앞으로 판문점을 통한 남북간 왕래가 재개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북측은 판문점을 통한 회담과 왕래 기피에 대해 '미국인' 등의 이유를 들기는 했지만 당국간 상설화된 채널이 판문점에 마련됐다는 점에서 육로를 통한 상호 방문을 피할 이유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연락사무소가 그 기능을 확대해 가면서 서울과 평양에 교차 설치돼 명실상부한 국가간 연락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연락사무소의 복원으로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으로 보면 된다는 한 정부 당국자의 설명은 이 사무소가 장래 국가간 연락업무 수행으로 발전될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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