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서 5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잠재손실을 일부만 반영한 장부상 흑자이며 워크아웃 업체 등에 대한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했을 경우 대구은행은 5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11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충당금 적립 전 이익 322억원, 대손충당금 순전입액 265억원으로 장부상 57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을 때엔 대구은행은 56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표참조〉
한편 11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충당금 적립 전 이익 3조3천892억원, 대손충당금 순전입액 2조392억원으로 9천252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워크아웃 업체 등에 대한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하면 시중.지방은행은 총 1조345억원의 손실을 냈다.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했을 때 적자를 낸 은행은 서울, 한빛, 외환, 광주, 평화, 경남, 대구, 제주, 전북 등 9개 은행이었다. 반면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하고도 이익을 낸 은행은 주택, 국민, 신한, 제일, 하나, 조흥, 한미, 부산 등 8개 은행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률(ROA)도 은행간 편차가 컸다. 주택은행과 신한은행은 1.45%와 1.07%, 제일은행은 1.0%로 선진국 우량은행수준(1~1.5%)에 다다랐으나 다른 은행들은 0.1~0.2%대였으며 평화,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 마이너스였다.
지방은행들의 영업여건 악화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면 흑자은행은 부산은행이 유일했으며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이 고전하는 표면적 이유는 상반기 신탁부문에서 835억원, 기타 영업부문 이익에서 824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 하지만 지방은행들이 '텃밭'인 지방에서조차 영업기반을 우량 시중은행에 잠식당한 것이 영업여건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은행은 ROA가 0.48%인 반면 지방은행 평균은 -0.82%에 그쳐 영업여건 악화를 반영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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