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기능대학 컴퓨터 무료교육

10일 오후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구기능대학 내 인터넷 도서실. 대학생 대신 단발머리 여중생 30여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보화 교육. 지난달 말부터 과정마다 2주 동안 매일 4시간씩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 컴퓨터가 집에 없다는 전제 아래 컴퓨터 기초와 워드프로세서, 인터넷 활용 등에 대한 초급 교육을 하고 있지만 특출난 솜씨로 강사들을 긴장시키는 학생도 눈에 띈다.

무료인데다 강제성도 없어 교육을 빼먹는 학생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번 재미를 붙이면 누가 뭐래도 결석하지 않게 된다는 설명. 강사 이정훈씨는 "한두시간 들으면 흥미를 붙여 적극적으로 배우려 든다"며 "길만 가르쳐 주면 스스로 습득해가기 때문에 교육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달서공고 56명을 비롯해 서부중 167명, 중리여중 104명, 평리중 60명 등 모두 387명이 3개 과정으로 나눠져 방학 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육이 끝난 후 평가를 통해 시상하고 컴퓨터를 부상으로 지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구기능대학측은 저소득층 자녀 정보화 교육의 취지에 맞춰 무료교육에 따른 정부지원 교육비도 학생들의 간식비로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순린 교학처장은 "이번 교육에서는 시설과 강사진을 투입하되 한푼도 남기지 않는다는 계획"이라며 "각급 학교의 신청을 유도,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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