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언론사 사장단 46명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지난 5일 방북한데 이어 남북한 언론 관계자들이 상호교류·협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양측간의 언론교류가 조만간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북한의 언론 실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펴낸 '북한언론'에 따르면 북한 언론은 독립된 보도기관이라기보다는 정치기구의 하나로,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수단이다. 이 때문에 기사작성에는 현란한 수사와 긴 설명, 감정에 호소하는 격정적인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사회의 현상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보다 국가목표 달성을 위한 선전선동을 더욱 중시하는 북한의 언론을 알아본다.
▨신문
신문은 모두 당이나 내각, 사회단체가 발행하는 기관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로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평양신문' 등이 전국으로 배포되는 북한의 대표적 신문이며, 시·도별 조선로동당위원회가 발행하는 10여개의 지방지가 있다. 또 1990년대 중반부터 스포츠기사만을 보도하는 '체육신문'이 발행되고 있으며 영자지로는 주간지 'The Pyongyang Times'가 있다.
△로동신문=조선로동당 기관지. 1945년 11월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출발했으며 1946년 9월 신민당 기관지인 '전진'을 흡수, '로동신문'으로 제호를 바꿨다. 이 신문은 당의 노선과 정책을 설명하고, 사회와 인간을 혁명적으로 개조하며, 당의 조직강화와 유일사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 전지(우리나라 신문 크기) 6면으로 주6회(일요일 제외) 발행되며, 한글전용 전면 가로쓰기 체제며 광고는 없다. 당과 행정간부들에게는 집으로 배달되지만 일반 주민들은 직장·부락단위의 '독보회' 등을 통해 집단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면 머릿기사는 제목에 '위대하신 령도자…'란 수식어가 붙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것이 차지한다.
△민주조선=내각 기관지. '로동신문'과 기본 임무와 기능은 동일하나 정부기관지라는 특성상 행정실무적인 문제를 많이 다룬다. 최고인민회의나 내각의 결정, 지시, 법령, 시책, 규정, 법규 등을 많이 게재한다. 1945년 평남인민위원회 기관지인 '평양일보'로 출발, 1946년 6월 북조선 인민위원회 기관지인 '민주조선'으로 창간되었다가 1948년 9월부터 내각 기관지가 됐다.
△조선인민군=인민무력부와 총정치국 기관지로 군대에 대한 당의 선전선동을 담당하며 군장병들의 사상무장을 강화하는 데 편집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청년전위=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로 혁명 1·2세대의 정신을 3·4세대들에게 전달하여 주체적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로동신문' '조선인민군'과 함께 김일성 사후 매년 발표되는 '공동사설'이 실리는 신문이다.
△평양신문=북한의 수도신문으로 평양시 당위원회 기관지이다. 1957년 6월 창간되었으며 체제는 지방지이지만 전국적으로 배포된다.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을 다른 신문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다루기 때문에 대중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통신사와 방송
통신사는 국영인 조선중앙통신이 유일하고, 방송은 조선중앙방송 등 총 7개가 있다.
△조선중앙통신=북한 언론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 뉴스를 다룰 수 있다. 다른 신문사나 방송사는 중앙통신에서 제공한 뉴스만을 보도하기 때문에 이 통신사가 북한 언론매체의 간접적인 제1의 통제기구 역할을 한다.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발표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1947년 '북조선통신'이란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평양시 모란봉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직원은 550여명으로 인터넷 홈페이지(www.kcna.co.jp)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 4개국어로 된 통신문을 일간으로 발행한다.
△조선중앙방송=1945년 10월 개국한 '평양방송국'을 모체로 한 대표적인 라디오 방송이다. 대내방송으로 하루 22시간씩 방송하고 있으며 해외송출 프로그램도 편성하고 있다.
△평양방송=하루 23시간30분씩 방송하는 대남방송이다. 남한을 비판하고 남한 주민들의 반정부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이 전체의 40%이상을 차지한다.
△조선중앙TV=1961년말 설립됐고 1974년 4월 컬러방송을 시작했다. 평양시에 위치하고 있고 평양·사리원 등 14개소에 설치된 송신소를 통해 북한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
△만수대TV=평양시민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프로그램 전문방송으로 1983년 12월1일 개국했다. 토·일요일에만 방송한다.
△개성TV=1971년 4월15일 개국한 대남전용 TV방송국이다.
△평양FM방송=1989년 1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남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펴는 방송이다. 개성과 해주에 대남 중계소를 설치해놓고 평일에는 8시간, 공휴일에는 24시간 방송한다.
△구국의 소리방송=대남 흑색선전 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황해남도 해주 남산에 송신소가 있다.
한편 북한의 잡지도 신문과 방송과 마찬가지로 당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을 1차적 임무로 하고 있으며, 정치이론잡지는 '근로자', 대중종합잡지는 '천리마', 문화예술잡지는 '조선문학' '조선예술' '조선영화', 화보로는 '조선'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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