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들 아파도 이럴건가요

의료계가 정부의 10일자 마지막 대책 제시에도 불구하고 11일부터 전면적인 재폐파업 투쟁에 들어갔다. 더구나 지난 1일부터는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있어, 약국에서 전문치료약을 사는 것 조차 불가능, 환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병원의 경우,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가톨릭대병원, 파티마병원 등 대구지역 5개 대형병원 교수들과 봉직의들은 이날 오전부터 일제히 외래 재진환자 진료를 중단했다. 역내 중소병원들 역시 이날 오전 병원장들이 모임을 갖고 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상당수 동네의원들도 재폐업에 가담, 병원 문을 닫았다. 대구지역에선 파업 이전부터 400여개 동네의원이 하계휴가 휴진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실상 파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11일 오전부터는 전체 1천여개 중 60~70%가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 전체에 이미 파업 사태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총파업 첫날인 11일에는 지난 6월 1차 폐파업 때와 달리 특별한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대형병원들 경우 진작부터 초진 외래환자 진료가 중단돼 있어, 이날 파업으로 상황이 특별히 악화된 부분은 재진 환자 진료로 나타났다. 상당수 중소병원들은 정상 진료를 계속했으며, 문을 닫은 경우에도 일부는 응급실을 통해 외래환자를 받아 각 진료 창구를 통해 진료했다. 동네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진료를 계속했다.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환자들의 생명이 위협 받는 것은 물론, 일반 환자들의 불편도 피할 수 없어 곳곳에서 발길을 되돌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지금은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있어 처방전 없이는 약 사기도 불가능, 지난 6월 파업 때와는 또다른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는 10일 저녁 회의를 열어 "이날 발표된 정부안에 의사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의료계 지도부 석방에 대해 언급이 없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전면폐업 돌입을 선언했다.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도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외래진료를 거부하고 파업에 동참키로 결의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 비상대책위 역시 "정부안은 근본대책이 아닌 사태 무마용 졸속 조치"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은 전국비상대책위 성명을 통해 자퇴결의를 밝혔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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