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국 괴담

"환자들이 너무 무서워…"

요즈음 대구시내 약국가에는 무성하게 떠도는 괴담으로 공포감이 흐르고 있다. 소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환자로 위장, 약국을 돌아다니며 약사들의 임의조제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

대구시 비산동 ㅂ약국 서모(47) 약사는 "의약분업이 실시된 뒤 최근 며칠사이에 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요구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그 중 대부분이 환자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근의 ㅅ약국은 취재를 하러간 기자까지 의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환자가 처방전도 없이 전문의약품인 잔탁을 요구해 이상한 생각이 들어 사는 장소를 물었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더라"고 했다. 심지어 약은 사지 않으면서 약사 자격증만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라는 것.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두고 약국가에서는 여러가지 추측과 만들어진 말들이 마구 떠돌고 있기도 하다. 일부 직종 사람들이 이같은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느니, 어느 시민단체에서 일을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 왔다느니 하는 것이 그것.

이와 관련, 한 직종 조직 관계자는 "일부 우리를 두고도 의심이 있는 것 같으나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고의성까지 의심하며 흥분해 했다.

그런데도 약사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는 이유는 임의조제 하다 적발되면 1차 자격정지 15일이 부과되고, 3번 적발되면 면허까지 취소되기 때문이다.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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