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예감독관제 부작용만 초래

새마을지도자 등 구성전문성 없어 감독 형식적

【청도】청도군이 각종 건설사업의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마을 단위로 명예감독관을 두고, 군이 발주하는 공사를 감독토록 하고 있으나 이들의 전문지식이 없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

청도군은 관내 212개 마을에 마을당 4, 5명씩 명예감독관을 위촉, 군이 시공하는 건설사업에 대해 설계대로 공사를 하는지 여부를 감독토록 하고 완공되면 준공필증에 감독관 도장을 찍어야 공사비를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새마을 지도자, 이·반장,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으로 구성된 이들 명예감독관들은 무보수에다 전문지식이 없어 형식적으로 공사장에 한두번 얼굴만 내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자와 관계당국은 공사 하자 등 문제가 생기면 명예감독관만 무마시키면 된다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 완공 2, 3년도 안 된 수해복구 사업과 마을회관, 경로당 건물 등이 부실 투성이다.

청도읍 고수리 모 경로당 건물은 지난 97년 신축하면서 도로를 20cm나 침범했으나 준공검사가 이뤄졌고 일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은 설계보다 건평이 2, 3평 모자라는데도 준공검사가 났다.

건설업자 김모(43·청도군 청도읍)씨에 따르면 "마을 공사를 말썽없이 하려면 명예감독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어 설계대로 공사가 안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崔奉國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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