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조유가증권 유통...금융가 '비상'

최근 한달동안 10억원이 넘는 거액의 위조 유가증권이 대구를 비롯한 서울, 부산 등 전국에 걸쳐 유통된 사실이 확인돼 금융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증권예탁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ㄱ증권사가 위.변조확인을 의뢰한 산업금융채권 1억원권 5장(5억원)을 감식한 결과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위조 채권은 채권 용지와 달리 지질이 보통용지이고 인쇄는 정교하지만 위조방지요소(밑글씨)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매출점의 표시 및 직인이 선명하지 않은데다 위조채권의 일련번호 등을 확인한 결과 발행사실도 없는 채권으로 확인됐다는 것. 이에 따라 대구지원은 위조사실을 해당 증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위조유가증권확인서를 발급해줬다.

11일 서울 증권예탁원에서도 증권사들이 예탁한 산업금융채권 1억원권 1장(1억원)과 국민주택2종채권 500만원권 30장(1억5천만원)이 검색과정에서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된 산업금융채권은 실물채권보다 크기가 조금 크고 회색빛과 연두색이 나는 실물채권과 달리 연두색이 나는 것으로 미뤄 컴퓨터조작에 의해 위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부산에서도 위조된 국민주택1종채권 1천만원권 30장(3억원)이 발견됐다.

이처럼 최근 한달사이에 확인된 위조 유가증권만 10억5천만원에 달해 전문 위조단이 유가증권 위조에 개입했을 경우 위조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금융거래에 따른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 예탁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우선 유가증권 지질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또 유가증권에 숨겨진 글자(은서)가 제대로 있는 지를 불빛에 비춰 확인하는 등 거래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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