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민주당 전대 이모저모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국시간 15일 새벽 시작된다. 이를 앞두고 이미 각종 움직임이 시작됐다.

◈혼란…상당수 상가 휴업 결정

○…각종 시민단체와 민권운동가들이 LA로 몰려들고 있어 전당대회는 대규모 세계화 반대 시위로 얼룩질 전망이다. 좌파 성향의 정책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밖에도 사형제도 반대, 총기통제 강화, 동물보호 확대 등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전세계에 몰려들 1만5천명의 기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이때문에 LA의 상당수 상가가 전당대회 기간 중 휴업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지역의 매춘부들도 LA로 대거 몰리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호텔들이 진작부터 만원을 이룰 정도인 점을 노렸다는 것. 경찰은 매춘부들이 25~50% 늘어난 것으로 보고, 특별 단속반과 순찰대를 증원, 집중단속을 펴고 있다.

◈클린턴 연일행사… 고어 불편

○…클린턴 대통령은 12일에 미리 LA에 도착, 주말에 부인 힐러리 여사를 위해 마련된 할리우드 선거자금 모금 만찬에 참석했다. 대회 첫날엔 개막연설을 할 예정.그러나 고어 진영은 클린턴 부부가 LA에 나타나 행사를 연일 개최하는 것에 여간 심기가 불편한게 아니다. 주연은 고어지 클린턴이 아니라는 것. 클린턴은 15일 LA를 떠나 미시간에서 고어에게 당 지휘봉을 넘겨준다.

한편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민주당 대회 기간 중 텍사스의 한 목장에 머물 계획이다. 상대 당의 전당대회 기간 중엔 유세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 불문율이기 때문.

◈전당대회 건물 한국계가 설계

○…전당대회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는 스페인어로 '천사의 마을'을 뜻한다. 원래 인디언 땅이었으나 1741년 스페인, 1821년 멕시코에 점령됐다가 1847년 미국 소유가 됐다.

면적 1천111㎢, 인구 382만명이며, 주민은 중남미계 46%, 백인계 32%, 흑인계 9%, 아시아계 13%로 이뤄져 있다. 1992년에 4·29 폭동, 지난 6월19일에 프로농구 경기 난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사진〉는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와 클리퍼스, 프로 아이스하키팀 LA킹스 등의 홈경기장이다. 코리안타운에서 차로 5분 거리. 한국계 3세 건축가 버논 파이즈가 설계, 작년 10월17일 개관했다.

◈카터 전대통령등 대회참석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4일 저녁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참석, 대통령 재임시와 이임 후 국제 분쟁 중재자로서 활약한 내용 등이 담긴 5분짜리 영상물을 관람하고 대의원을 격려할 예정.

민주당은 또 이날 개막식 때 영국의 세계적 우주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의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를 상영할 계획이다.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호킹은 고어의 해박한 과학 지식을 높이 평가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 지지율 꾸준히 상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의 10~11일 여론조사 결과, 부시와 고어의 지지율이 각각 44%와 41%(오차한계±3.5%)로 나타났다. 폭스TV 조사에서도 고어가 41%의 지지율로 44%의 부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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