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김정일위원장 파격제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우리측 언론사 방북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들이 '파격적'인데다 '거침이 없어서' 관심을 끈다. 특히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8월에 이어 9.10월에 추가 상봉을 시키고 내년에는 가정방문까지 하도록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남북 직항로 개설과 경의선 조속한 연결 한라산 관광 등 '과연 가능할까'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던 사안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예스'의 약속을 했다. 특히 남북 경협문제는 신의.의리쪽에 무게를 둔 듯한 인상이다. "현대측에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 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선언'의 선물입니다" 현대측에 일종의 특혜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번 남한 언론사장단과의 대화에서 보여준 자유분방한 자세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미지 개선에 한 몫을 한 셈이다. 물론 6.15정상회담으로 종전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이번의 언론사 대표단과의 대화로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비쳐질 정도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이미지 개선은 과거 남북한 정권의 행태지적이 정점(頂點)이었다.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가 통일문제에 모두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 자신감과 솔직함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언론사 사장단과의 대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남한 사회에 연공(聯共)의 분위기를 만들려는 평화공세'라는 풀이도 있다. '북한 변화의 재확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낙관한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김 위원장이 밝힌 내용대로 통일을 향한 대과업이 순항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서울쪽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더욱 구체적인 방책 제시 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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