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위원장 대화록서 밝혀진 사항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양시목란관에서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에서 미사일 개발 포기 친서 전달설 등 그동안 진위 여부에 의혹이 일었던 여러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했다.

김위원장과 언론사 사장단간의 대화에서 확인된 주요 현안을 점검해 본다.

△미사일 개발 포기 친서 전달설

김 위원장은 다른 국가들이 매년 2, 3기의 인공위성을 대신 발사해줄 경우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러시아측에 비밀서신을 통해전달했다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부인했다.

언론사 대표단이 "푸틴 대통령에 친서를 줘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인가에서 보도를 했는데…"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왜곡 과장된 것"이라며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없습니다"라고 명쾌하게 밝혔다.

△ 이산가족 상봉 지속

김 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번 8.15행사에 한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관련, "올해는 9월, 10월 매달 한 번씩 하고,내년에 종합 검토해서 사업을 해 나갑시다"라면서 "내년에는 이산 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연해주 방문

김 위원장은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간다. 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라며 "블라디보스토크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 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 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줬다"고 예브게니 나즈드라텐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의 초청으로 김 총비서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말타기

김 위원장은 어려서부터 승마를 즐겨왔으며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탄다"며 "열한살때부터 하루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다"고 밝혔다.

△비천무

김 위원장이 남한 영화 비천무를 보고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김희선에 대해 '대형 배우'라고 칭찬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언론사 대표단이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자 "비천무가 뭡니까. 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 "라며 "내가 영화 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판문점 기피

김 위원장은 판문점과 관련,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이라며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경의선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혀 북측이 판문점을 '외세 개입의 상징적인 장소'로 보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서울-개성간 새로운 도로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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