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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임팔암(동인건축사무소 소장)

우리 일상생활에서 잠시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의 하나가 화장지이다. 지금과 같은 롤화장지는 1879년 영국 월터 알콕이, 크리넥스는 1914년 킴벌리 클라크가 발명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이런 화장지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올록볼록 향수 화장지까지 사용하고 있다.

일일 화장지 사용량은 남자가 3m정도, 여자가 12m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일일 세계 사용량은 세계 인구의 1/3인 20억이 사용한다고 해도 150억m로 지구의 400바퀴나 도는 길이이다. 이는 하루에 160만톤의 나무가 소비되고 수만평의 숲이 사라지는 결과이다. 그리고 분뇨와 함께 산화, 여과, 소독처리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과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한다.

세계 인구의 1/3이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예를 들어 태국의 경우 왼손을 사용하여 물로 씻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손가락과 모래, 이집트는 돌멩이를 사용하며 파키스탄은 흙판을, 중국의 황토지대는 밧줄을 매어놓고 사용하며 네팔은 나무껍질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궁중에서는 비단조각과 거위목털, 무화과잎 등을 사용했다나?

지금은 수세식 변기에다 온수가 나오는 비데까지 사용하지만 지난 50년대엔 볏짚이나 초가지붕을 걷은 썩은 새끼줄을 말아두고 사용했으며, 60년대까지만 해도 신문지나 다 쓴 공책 등을 이용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좋은 자연친화적 거름이 되어 재사용할 수 있었다.

요즘 흔해빠진 것이 화장지라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정말이지 마구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화장지로 인해 지구상의 숲들이 나날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자연은 우리에게 관용적이지만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지 않을 때 대재앙의 무서운 존재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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