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이모저모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은 15일 낮 12시 49분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도착, 로비에 도열한 호텔 직원들의 박수와 환영을 받으면서 정해진 객실로 이동했다.

북측의 류미영 단장은 이동중 기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기분이 아주 좋다"고 짤막하게 대답하고 만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1차 장관급회담에 카메라 기자로 왔고 이번이 12번

째 서울 방문인 최영화(62)기자가 취재진에 끼어 있어 눈길. 최기자는 촬영중에도남측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고 안면이 있는 기자와는 악수했다.

#북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황의분(84)씨는 한손에 나무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 손을 취재진들에게 흔들며 호텔에 들어서 관심을 모았다.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황 할머니는 남측 여성 안내자의 부축을 받으며 계속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북측 방문단의 가슴에는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

지가 달려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방문단의 가슴에는 이 배지와 함께 김일성배지가함께 걸려있었다.

또 방문단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함께 휴대하고 있었다.

#호텔로 들어오는 북측 방문단 2-3인마다 1-2명씩 안내원이 배치됐으며 이

산가족 방문자중 많은 수는 항공기 이동으로 인해 무표정한 보습을 보였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북측 방문단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 7,8층 전층을 숙소로 이용하게 되며 류 단장은 스위트 룸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나운서 이지연씨의 오빠인 리래성씨는 "이 가까운 길을

50년 동안 기다려 이렇게 멀리 왔다"고 소감를 피력한 뒤 이지연 아나운서를 아느냐는 물음에 "이점순으로 알고 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씨는 또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는 질문에 "누님 이점순을 만나러 왔다"고 재차대답, 동생 이지연씨를 모르고 있는 듯했다.

#김일성대 교수인 조주경씨는 기자단이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고 묻자 "어머

니를 만나러 왔는데 참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머니께 할 첫말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난 다음에 하도록 하자"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표정이 역력했다.

#방문단에 포함된 강영원씨는 기자들이 무엇을 가져 왔느냐고 묻자 "이것저

것 많이 가지고 왔수다"라며 "가족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북측 기자단에 이어 류미영 단장을 포함한 북측 방문단 일행은 봉두완 한

적 부총재의 영접을 받으면 반갑게 인사를 교환했다.

이때 적십자사에서 원폭피해자 복지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선숙(30)씨가 북측유단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귀빈실로 이동하면서 봉두완 부총재는 "1시간 걸렸죠. 고생했다"고 첫 인

사를 건네자 최승철 북측 부단장은 "앞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봉 부총재가 "두 정상이 역사에 기록될만한 큰 일을 했다"고 말을 잇자 유 단장은 "위대한 수령 김정일 지도자 동지가 큰 결단을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 부단장은 "장충식 단장 종교가 뭐냐"며 박기륜 한적 사무총장에게 지난번 금강산 적십자회담 이후의 안부를 묻기도.

류 단장은 서울 소감을 묻는 기자질문에 "서울 떠난지 23년만에 다시 와서 감개가 무량하다"며 "항상 단합과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류 단장은 외신 기자들 질문에 영어로 유창하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류 단장은 서면으로 발표한 도착성명을 통해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남

측 적십자사 관계자들과 서울 시민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방문단은 북과 남 사이에 모처럼 이루어진 이번 방문단 교환사업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측 방문단 151명과 취재진은 남측이 제공한 버스에 분승해 오전 11시 55분께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입국절차는 간단하게 마무리됐으나 활주로에서 대기장으로 오는 길이 혼잡, 대기시간이 50여분 정도 걸렸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비롯한 북측 취재진은 탑승구를 통해 나오면서부터 버스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공항에 나온 남측 환영인파와 공항주변의 모습을 취재하는 등취재열기를 과시했다.

100명의 북측 방문자들은 숙소로 출발하기에 앞서 버스에서 대기하는 동안 감회어린 표정으로 서울 시내 모습을 둘러봤다.

#151명의 서울방문단을 태우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의 고려항공 IL-62M기

는 이날 낮 12시께 남측의 평양방문단 151명을 태우고 다시 북으로 출발한다.

IL-62M기의 항로는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 때 이용했던 항로와 동일하며 비행 시간은 당시보다 4-5분 덜 걸리는 54-55분 가량이 걸릴 것으로알려졌다.

IL-62M기는 ICAO 분류코드로 'JS816'이나 오후 다시 북으로 출발할 때에는 'JS817'로 변경된다.

이 항공기는 앞서 오전 10시59분께 북측 이산가족 100명과 기자단 20명, 정부관계자 31명 등 151명의 북측 이산가족 서울방문단과 승무원 16명 등 167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었다.

#류미영 단장에 이어 방문단 가운데 유명인사인 계관시인 오영재씨, 비날론

발명자인 이승기 박사의 부인인 황의분씨 등이 모습을 보이자 공항에 모여있던 남측관계자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북측 방문단원들은 입국장을 나오면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손을 흔들어 혈육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 단장은 공항 귀빈실에서 외신기자들과 영어로 인터뷰를 하면서 "My nam

e is Rhyu Mi Yong"이라고 또박또박 답변했다.

#11시 15분께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장 안으로 나온 북측 방문단에는 먼

저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비롯한 취재진의 모습이 먼저 나타났다.

#이어 17분께 북측 방문단 단장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연한

하늘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국장에 등장했다.

#류 단장은 환영나온 봉두완 한적 총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VIP 통로를

통해 의전 2호실로 향했다.

#한편 12시께 평양으로 향할 예정인 남측 방문단은 이 시각 김포공항 4층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가오는 혈육상봉의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다른방문자와 담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15일 오전 10시 57분 김포공항에 151명의

이산가족을 태운 북측의 고려항공기가 도착하면서 방송사의 카메라는 고려항공기의모습에 집중됐다.

#고려항공 IL-62M기에는 '나는 새'의 형상이 뚜렷이 보였고 기체의 앞부분

에는 한글로 '고려항공', 영어로 'AIR KORYO'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기체의 뒷부분에는 인공기와 'P-881'이라는 기체표기가 선명했다.

#151명의 북측 방문단은 11시 15분께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장 안으로 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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