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내달 추석(9월 12일)을 전후로 경의선철도 비무장지대(DMZ) 구간의 복원공사 기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가까운 시일내남북관계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면 남북경협, 인적 왕래를 비롯해 군 신뢰구축 등 남북관계 개선에 유무형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특히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해상 수송에 의지하고 있는 남북간 물자교류가 철도가 복원되면서 대부분 육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과중한 물류비용으로 북한 진출을 망설여 왔으나 육상 교통망을 이용함으로써 10일 이상 걸리던 기존 해상로에 비해 원·부자재의 반출과 생산품의 반입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적극적인 대북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경의선은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등과 연결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철(鐵)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이 경의선에 이어 이 철도망을 모두 연결할 경우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교통. 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정례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수송도 항공기뿐 아니라 경의선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 경의선은 단절된 '남북의 동맥'을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의선은 남북한 군간 신뢰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비무장지대(DMZ) 북측 구간(장단~봉동 8㎞) 공사에 전방 2개 사단 병력3만5천여명을 동원할 예정으로 있고, 남한도 남측 구간(문산 선유리~장단 12㎞) 철로 노반다지기 공사와 지뢰제거 작업에 2개 대대 2천여명을 투입키로 내부 방침을확정한 상태다.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는 소요 예산을 어느쪽이 어떤 형태로 부담할 것인지도 관심사지만 보다 큰 문제는 지뢰제거 작업이다. 이는 지뢰 제거 작업 진척도에 따라 공사 완료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를 비롯해 최근까지 작전차원에서 대인·대전차지뢰가 다량 매설된 곳이며, 6·25전쟁때 투하된 불발탄도 상당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남측 구간에서 매설된 지뢰는 지뢰매설도가 있어, 매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나 6·25전쟁을 전후로 한 시기는 이같은 매설도마저 만들어 놓지 못했다. 또한 북측 구간에 매설돼 있는 대전차용 '목각지뢰' 규모도 현재로선 추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공사 시기를 앞당기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지뢰 매설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제거 작업을 공동으로 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지뢰 매설 지역이 광범위해 이를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헬기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고, DMZ내 헬기 운행은 남북한, 유엔사 협의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군당국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오는 29~31일 열리는 평양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에 지뢰 공동 제거작업 내지는 매설된 지뢰 종류, 성능에 관한 정보의 상호 교환을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튼 경의선 복원 공사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한 군간 신뢰 구축에 긍정적인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