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가 14일 최후의 로마노프 왕가, 제정 러시아 시대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사진〉을 '수난자'로 성렬(聖列)에 가입시키기로 결정, 이를 둘러싼 숱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러시아 정교회 소속 주교 153명은 이날 모스크바 '피의 구원자 예수 성당'에서 대주교회의를 갖고 지난 1918년 처형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 알렉세이 황태자, 올가.타티야나.마리야.아나스타시야 등 4명의 대공비를 포함, 볼셰비키에 의해 희생된 860명을 수난자로 성렬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대주교 회의는 결정문을 통해 "황제와 그의 가족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온화함과 인내, 그리고 화해를 잊지 않았다"며 "1918년 7월 예카테린부르그에서 그들의 죽음은 예수에 대한 믿음이 악을 물리친 것"이라고 규정했다.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을 시성(諡聖)하자는 논란은 그동안 줄곧 있어 왔지만 그가 적법하지 않게 황제직을 물러났으며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귀족들을 살해했다는 보수적인 주교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었다.
러시아의 주요신문 이즈베스티야는 별도 기사를 통해 "러시아는 무서운 20세기를 겪었다. 제정 러시아 최후의 황제를 시성하는 것이 러시아가 20세기에 행한 모든 비극의 마무리가 될 것이란 점을 진실로 확신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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