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분단에 따라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아온 이산가족들이 15일 분단 반세기의 장벽을 넘어 꿈에도 그리던 고향 땅을 밟았다.생이별의 고통을 감내해온 남북 이산가족 200명은 이날 분단사상 처음으로 북측 고려민항편으로 서울-평양간 서해직항로를 경유해 평양과 서울에 각각 도착했다.
류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이끄는 남측 방문단은 낮 12시께 북측 방문단을 태우고 온 고려민항에 탑승, 오후 1시께 평양 순안비행장에도착한 뒤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상대측 지역에 각각 도착한 양측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은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잠시 휴식을 취한뒤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컨벤션홀과 평양 체육관 등에서 헤어졌던 혈육과 통한의 상봉을 했다.오랜 세월 흩어져 살아온 부모, 형제, 오누이, 친척들은 이날 처음으로 평양과 서울에서 단체로 만나 서로 부둥켜 안고 핏줄의 정을확인한 뒤 단절의 세월을 원망하면서 오열을 터뜨렸다.
단체 상봉에 이어 북측 북측 방문단은 코엑스 1층에서 대한적십자사총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평양에 간 남측 방문단은 조선적십자회 초청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단장과 흩어진 가족 방문자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각각 151명씩으로 구성된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이날부터 3박4일간평양과 서울에 체류하면서 가족, 친척들과 6차례씩 만나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랜다.
장충식 남측단장은 출발에 앞서 "헤어진 모든 가족들이 만남으로써 민족 혈맥을 잇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50년간 헤어진 가족에 대한 정이 이렇게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혈육의 정이 곧 하늘의 불문율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남측 이산가족 방북단 100명은 14일 밤 워커힐 호텔 숙소에서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삼삼오오 떼지어 이야기꽃을 피우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