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쟁점 대결땐 고어 개성 부각땐 부시

민주당 고어 후보는 17일 후보수락 연설 때 공약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선거운동을 정책 대결로 몰고가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유권자들이 아직 후보의 공약내용 보다는 개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 프롬 민주당 리더십 협의회장은 "선거운동을 쟁점 사항에 맞추면 민주당과 고어가 이길 것이고, 개성에 맞추면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 신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는 지도력이나 비전보다는 쟁점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더 중시하겠다고 말한 반면, 지도자의 자질을 더 중시하겠다는 대답은 36%로 연초 조사 때 보다 낮았다. 이는 유권자들이 점차 정책현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고어와 민주당이 정책대결로 가면 승산이 있음을 간접 시사한다.

이에따라 세금, 사회보장, 복지 등 민생 현안을 선거 쟁점화 하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고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3%p에서 최고 16%p까지 뒤떨어져 있다.

그러나 대선공약은 대부분 포괄적이거나 추상적인 내용을 담게 마련인데 고어가 일부 사안에 대해 추진 시한까지 제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일종의 도박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고어가 수락연설을 통해 밝힐 정책은, 중산층 가족을 위한 향후 10년간 5천억 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사회보장 제도 개선, 환경보호, 복지 개혁과 추진시한 설정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어는, "위험을 감수하고 공약을 구체화 하려는 이유는 국민들이 중요한 문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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