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자 명단에 포함돼 있어도 오늘 못만난 가족들은 내일도 만날 수 없다고 하던데..." "형제가 일곱인데 다섯명만 만나라니..."
15일 코엑스에서 남측 가족과 단체 상봉을 마친 후 만찬장에 온 북측 방문단중 다수가 대한적십자사 측 안내요원 등에게 이같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구가 고향인 7순의 최봉남씨(여)는 기자의 손목을 붙들고 "고향에 조카 등 만나야 할 가족이 8명이나 더 있는 데 어떻게 방법이 없느냐, 정부 방침은 어떻게 돼 있느냐"며 애타게 물었다.
역시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문리대 입학 직후 6.25로 의용군에 입대했던 김치효씨(69)도 "50년만에 가족들을 만나게 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상봉자 명단에는 없지만 조카와 형수 등도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충남 부여 출신의 박로창씨(69)는 서울 도착 후 큰 형 원길씨(88)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별세했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이날 형의 장례식으로 조문은 커녕 장조카와 형수조차 만날 수 없게 됐다. 박씨는 "장조카 등은 꼭 만나봐야 하는데 오늘 만나지 못한 사람은 내일 개별 상봉에서도 상봉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같은 방문단의 사연이 잇따르자 정부는 직계 가족 5명으로 제한한 이산가족 상봉 인원 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가족들을 만날 수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5명의 한도만 지키는 선에서 상봉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교대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럴 경우 개별.단체 상봉 등 총 6회에 걸친 상봉일정을 감안하면 최대 30명의 가족까지 만날 수있게 된다.
물론 상봉 인원수 등은 북측과 합의했던 사안인 만큼 양측간에 사전 양해가 이뤄져야 하나 이에 대해선 이미 앞서의 협상 등에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徐奉大기자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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