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못이루는 북측가족의 서울의 첫밤

15일 남측가족들과 반세기만의 감격적인 만남을 가진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은 상봉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듯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코엑스에서 상봉을 마친 북측일행 151명은 오후 9시55분께 류미영 단장이 탄다이너스티 승용차를 선두로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차례차례 내린 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로비쪽으로 걸어들어왔고 기다리던 호텔 직원과 숙박객 등도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이들은 가족상봉의 감동이 마음을 풀어놓은 탓인지 출발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표정이었고 많은 이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있거나 일부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있었다.

걸음걸이는 지친듯 다소 느렸지만 만면에 미소는 잃지 않았다.

당초 호텔 귀환과 동시에 객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던 북측 상봉단은예상과는 달리 계단을 이용 2층 뷔페식당으로 들어가 자체 모임을 가졌다.

10시30분께 모임을 마친뒤 북측의 한 관계자는 "내부 사업인데 굳이 알려고 드느냐. 오늘 사업총화를 했고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객실로 돌아간 북측 일행은 대부분 방안에 머무르면서 같은 객실 동료들과 상봉당시의 장면을 떠올리고 가족 이야기를 나누느라 많은 객실들이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 일행이 머물고 있는 호텔 7,8층 객실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에 통제요원을 배치,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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