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센터 상봉장에서 차남 이춘명(70)씨를 만난 최인창(95) 할머니는 춘명씨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춘명씨가 어머니를 만나자마자 "어머니, 3남 복래(68)가 살아있어요. 복래는 지금 평양에 살면서 통신사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던 것.
최 할머니를 비롯한 남측 가족들은 당초 명단 발표시 북한방문단 최종 명단에차남 춘명씨만 들어있고 3남 복래씨는 없어 '결국 죽고 말았구나'라고 낙담했었다.최 할머니는 "지난 50년 6.25가 나자 공주농고 재학중인 춘명이는 학교에 간다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공주공고에 다니던 3남 복래는 의용군에 징집됐다는 소식만 들었다"면서 "복래가 살아있다니 꿈만 같다"고 눈물을 쏟았다.
최 할머니는 이어 눈물을 닦아내면서 "내 아들들이 모두 살아있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오늘은 내 평생에 가장 좋은 날"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장남 춘래(75)씨도 "국군에 있을 때 복래가 의용군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후 친구로부터 복래가 황해도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다"면서 "내동생 복래가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최 할머니는 상봉장에서 아들 춘명씨 손에 자신이 수십년 끼고 있던 반지를 끼어주며 "돌아가 복래 보거든 '이 에미가 보고 싶다고 그래라'"면서 다시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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