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 가족 찾은 권중국씨

○…"형님 오시느라 얼마나 수고많으셨습니까"의용군에 차출됐다가 50년만에 돌아온 권중국씨(68)는 테이블위에 놓인 부모님의 영정을 쓰다듬으면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동생 중후씨(60.경북 영주시)는 어머니는 "3년전에 돌아가셨다"면서 "조금만 더 빨리 남북길이 열렸으면…"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고향집과 고향마을을 찍어온 사진들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권씨는 여동생 분남씨와 차희씨 등 동생들을 한 사람씩 껴안고는 "어릴때 모습 그대로다"며 50년 동안의 회한을 쓸어내렸다. 권씨는 "빨리 통일이 돼야 조카도 삼촌도 보게 되는 것 아이가"라고 말했다. 권씨의 말투에는 50년 세월도 씻어내지 못한 경상도사투리가 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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