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찬장 참석 김순권 교수

'슈퍼 옥수수 박사'로 알려진 김순권 경북대교수가 15일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코엑스(COEX)에서 열린 북측 방문단 만찬장에 참석했다.

지난 98년초부터 올 7월까지 옥수수 사업 등으로 모두 13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던 김 교수는 만찬 행사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북측 상황 등을 거론하면서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은 거의 대부분 노동당 핵심 당원으로 보이며 결국 북한 이산가족들의 대표 혹은 특사 자격으로 온 셈"이라며 "이들은 남측 가족들에게 북한 체제의 우월성 등을 설득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이 가진 우리 쪽에서 대폭 양보, 통일 비용을 미리 쓴다는 심정으로 대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이산 가족들이 고향에 투자한다는 심정으로 가세할 경우 남북한 통일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공산주의를 해서도, 남한의 자본주의식 민주주의를 해서도 안되며 민족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이산가족간 상봉이 활성화되면 통일에는 10년도 안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난 2년6개월여간 북한에서 계속해온 옥수수 사업도 사실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심정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 함께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도 성과" 라고 말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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