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도백사장 유실원인 포철이냐 폭풍이냐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과 관련, 포항시로부터 용역을 받은 한동대는 지난 10일 조사결과, 포철 건립 및 포찰투기장 건설시 앞바다 모래를 과다 준설한데다 포철 형산강 제방둑 가설로 유로가 변경된 것이 주 원 인이라고 밝혔으나 포철의 용역을 맡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하 산과원)는 18일 폭풍을 주 원인으로 발표했다.

원인 분석에서 양측 전문 기관이 현격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 해결에 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우선 당장 송도 주민들은 산과원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등 큰 반향을 나타냈다. 98년 태풍 예니를 주원인이라 한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그 예로 1958년 사라호 태풍을 들었다. 당시 폭풍은 98년 태풍 예니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 그럼에도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을 거의 없었고 또 해방전에도 크고 작은 태풍이 수십번 해수욕장을 휩쓸었으나 매번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백번 양보해 산과원의 발표처럼 98년 폭풍을 원인으로 인정한다하더라도 포철 설립후 단 한번의 큰 폭풍으로 백사장이 크게 유실된 것은 결국 포철이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각이다.

즉, 포철 건립 및 포철 투기장을 만들면서 모래를 과다 준설, 포철앞 바다 수심이 8m정도로 깊어지면서 폭풍시 떠밀려 나간 모래가 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다시 올라 오지 못하고 깊어진 포철 앞 바다에 쌓여 버렸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산과원의 발표가 나오자 난감해 했다. 주민들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시하지 않을수 없지만 산과연 역시 공인된 연구기관인 만큼 그 결과를 인정해 줄수 밖에 없는 것. 시는 일단 조만간 주민 대표 와 포철과 대화를 주선, 해결 방향을 모색해 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쉽사리 결론이 날 문제가 아니라는데에 적 잖은 고민이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푸는 것이다. 양측 조사 기관의 결과가 다른만큼 포철과 주민이 협의, 또다른 기관에 용역을 의뢰해볼수 있다. 그러나 대화가 결렬된다면 결국 소송으로 가는수 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말해 어려운 입장을 대변했다. 시와는 달리 시의회와 지역 사회단체들은 산과연의 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들은『포철 앞 수심 변화가 없었을 경우 해수욕장 모래가 원상회복 됐을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보상문제와 백사장 복구를 둘러싸고 포철과 긴장관계가 불가피함을 예고했다.

한편 포철은 한동대의 조사 결과를 포항시로부터 넘겨 받아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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