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소수계 우대 등고어 후보 수락 연설
본격 대선레이스 '스타트'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앨 고어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한 후, 4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고어는 전체 대의원 4천339명 중 4천328명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으며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도 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오는 11월7일 대선은 고어-리버만, 공화당의 부시-체니,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 개혁당의 팻 뷰캐넌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고어는 그동안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고 수정.보완하는 등 후보 수락 연설에 모든 것을 걸었다.
고어는 1시간여 동안의 연설을 통해 지난 7년반 동안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번영을 찬양하고 이런 경제번영을 이어나갈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어는 또한 연설을 통해 최저임금 보장, 환자권리보장, 노인 처방전 의약품비 지원, 교사처우 개선, 소수계 우대정책, 환경보호, 증오범죄 척결, 총기 안전장치 의무화 등 민생현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연설 내용에 따라 앞으로 선거운동이 정책대결로 갈 전망이다.
들쭉날쭉한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로 인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고어가 어느 정도 지지율을 높였는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았다. 고어 진영은 고어의 연설을 통해 일주일 내에 지지율이 치솟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고어는 전당대회 직후 올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미시시피강과 5대호 등 중서부지역 표밭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중 선거유세를 중단했던 부시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또한 앞으로 3차례 실시될 TV 토론회에서 누가 더 카리스마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대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가을에 접어들어야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토론에서는 고어가 부시보다 한수위. 부시는 외교적인 문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했기 때문.
고어가 그동안 고심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클린턴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였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클린턴의 성추문을 비난한 리버만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리버만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데 대한 여론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나타났고 동시에 클린턴 대통령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한 시비에서 벗어난 것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클린턴이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반성을 구한 것 또한 앞으로 고어의 선거운동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민주당 정강안은 남북대화 지지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전향적 개입정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기 전에 일종의 예방적 차원에서 미국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신제국주의'를 기초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정책에 관한 한 기본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다를 바가 없다. 미국 민주당은 해외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통해 평화를 이룩했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도 외교적 업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12년간을 집권하게 된다. 미국 역사에서 진보적인 정당이 12년간 정권을 잡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만약 고어가 정권을 잡는다면 대북 포용정책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 한반도 평화구축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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