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작가들의 치열한 형식미학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21일부터 9월 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구 스페이스129(053-422-1293)에서 마련하는 기획전에서는 미술에 대해 고뇌하고 탐구하는 젊은 작가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비트는 듯한 움직임이랄까강희원 박경희 이명기 전종표씨의 작품으로 수놓은 '질료와 공간의 탐색전'(21~28일)은 형식의 미학을 되씹게 한다.

평면 오브제의 나열과 편집으로 입체적 공간을 꾀하면서 시야의 한정성을 이야기하는가하면(강희원), 중첩된 붓질로 면과 얼룩을 만들고 비정형의 드로잉으로 회화의 과정과 작가의 심상을 이중 구조로 표현한다(박경희).

오브제를 전시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하면서도 조형성을 강조, 오브제의 존재를 부각하거나(이명기), 반대로 희미하게 함으로써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드러낸다(전종표).

이어 열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How to see)?'전(30일~9월6일)은 김영주 박경란 이상호 임경란씨의 작품들로 마련된다.

삼베, 무명천의 주름으로 조형미를 살리면서 삶의 우여곡절을 나타내고(김영주), 접고 펼치는 행위로 이뤄진 작품을 통해 화해와 모순의 해소를 표현한다(박경란).볼펜으로 신문지나 종이에 손가는대로 그린 그림을 서명도 하지 않은채 전시장 유리벽에까지 작업을 연장, 미술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게 하며(이상호), 일상의 사물들을 무계획적으로 나열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시간'에 대해 말을 걸려고 한다(임경란).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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